프로젝트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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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5
새벽 1시 쯤 황소자리 유성우가 떨어진다고 한다 늘 아쉽게 못 봤었는데 오늘은 기다려봐야겠다.
2019.11.13 -
그냥 지나쳤던 것들 DAY 20
조용히 할게 있어 도서관에 가는 길에 오늘은 뭘 올릴까, 소재를 찾으며 걸었다.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도 몇 초는 더 보게 된다. 당연하다 느꼈던 풍경에 그간 못 보던게 보여서, ‘저게 원래 저기 있었나? 왜 난 처음 보는거지?’ 하고 연신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도서관에 도착했다. 내가 정신이 없긴 한가보다. 오늘 한글날이었는데... 왜 하필 오늘, 집 앞 카페를 두고 도서관이 가고싶었을까. 허탈함에 괜히 사진첩을 켜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본다. 헛걸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풀린다. 이제 다시 발걸음을 돌려 늘 가던 카페로 향한다. 가는 길은 다른 길로 가 봐야겠다.
2019.10.09 -
DAY 18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늘상 다니는 길이고 보는 길인데, 그 느낌이, 그 느낌이 아닌 것 같고 낯설게 느껴지는 때. 오늘 이 길이 딱 그랬었다.
2019.10.07 -
베란다 DAY 16
아빠가 방처럼 앉아서 놀라고 깔아준 장판 상자에 담긴 레고들과 동화책 베란다 끝에 모여있는 화분들 창문을 열면 멀찍이 보이는 바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뜨뜻한 햇볕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
2019.10.05 -
우리동네 보존하기 DAY 15
한 번은, 우리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보며 우리는 뭘 이렇게나 많이 버리고 있는 걸까 하고 살펴본 적이 있다. 매주 화요일, 아파트 분리수거 날일 때면 수레 없이는 들고나갈 수 없을 만큼 페트병이 나오는 게 희한했고 종량제 봉투는 그동안 내가 의식하던 것보다 빨리 가득 차서 버려졌다. 밖에서 들고 오는 테이크아웃용 커피잔과 삼다수 페트병들, 편의점 쓰레기들, 내가 시켜먹는 배달음식 일회용 쓰레기, 강아지 배변패드 등--- 내가 봐도 너무하다 싶어서 줄일 수 있는 것들은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엄마, 아빠도 이 사안에 격하게 공감을 하기에 시작은 수월했다. 그래서 시작한 물 끓여 마시기, 텀블러 들고 다니기, 편의점 음식 끊기. 강아지 일회용 패드 대신 배변판과 배변 걸레 사용하기. '물..
2019.10.04 -
태풍이 지나갔다 DAY 14
어제는 창문이 깨질 것처럼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오늘 날씨가 이렇게 좋으려고 그랬나 싶다.
2019.10.03